주도적으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자세
분에 넘치지만 졸업생 자격으로 코드스테이츠 PM부트캠프에서 13기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수강생분들과 온라잇으로 밋업 행사를 지냈는데, 어느 수강생분으로부터 (내 멘티는 아니고) 메시지로 개인 질문을 받았다. 덕분에 나와 내 가치관에 대해 돌아보는 과정을 가졌고, 그 내용이 의미있다 느껴져 기록.
질문의 내용은 내가 취업할 당시 직장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애초에 강직하게 나의 선택을 밀고 나갔는지,' 혹은 '고민했는지,' 고민했다면 '어떤 이유에서 고민했는지'였다. 행사에서 나는 다른 정규직 포지션을 두고 비교적 연봉도 낮은 인턴으로 취업했지만 나만의 기준을 바탕으로 선택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수강생분께서도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자신이 나였더라면 비교될 수 있는 열등감 때문에라도 연봉을 쉬이 포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어땠지?'를 생각해보다가 곧 두 가지를 잘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1)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2)내가 가진 욕망은 무엇인지.
1/ 어떤 욕망을 가졌는가
사람은 기본적으로 가진 것에 대한 만족과 이루고자 하는 욕망 두 감정을 번갈아 가며 먹고 사는 존재다. 인간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고찰이다. 욕망과 만족, 그리고 각 대상의 크기나 비중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사람이든 간에 결국 자기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건 자기가 직접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 뿐이다.
'나'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선을 긋고 그 안을 채우는 게 뭔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내가 가진 욕망과 가치관이 무엇인지 이해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 알고 있다면, 지금 내 모습에서 '되고 싶은 모습으로 도달하기 위한 여정'을 그려나갈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모든 중요한 결정에서의 근본적인 기준이 될 수 있다.
2/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인생에 목표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내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봤다. 나와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였다. 내 인생에서 나는 늘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너는 어떻게 그래"라던지, "넌 꿈이 있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되묻곤 하였다,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누군가는 자신의 꿈에 대해 '직업'으로 대답하는가 하면, 누구는 '동사'로 대답하기도 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전부 일부를 묘사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직업적인 면이나 뭔가를 하는 것만이 우리의 미래는 아닐테니까. 그래서 나는 시간을 함께 보냈을 때 어떤 분위기, 어떤 인상, 어떤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물어본다.
대답은 추상적이라도 좋다. 어느 정도면에서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 사람이 그려나가고자 하는 이야기니까. 디테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채워나가는 것이고 변할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중요한 건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고, 그래서 타인에게 어떤 인상/감정을 주고, 그것이 자신의 업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인 것 같다. 이런 총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는 게 삶이니까.
내가 가진 욕망과 욕망의 실현이 모여서 '나'라는 인간상을 만들어 낸다. 나는 일이 중요하고, 내가 하는 일의 의미가 중요한 사람이다. 그리고 선한 가치관을 계속 가져감으로써 내 손이 닿는 내 주변에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사회적 임팩트를 꿈꾸는 것도 타인과 공동체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내 욕심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걸로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납득시킬 생각은 없다. 그냥 나는 그런 사람이니까.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내 삶을 그려 나갈 것이다.